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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은 내가 지킨다!

창세기 42:1-4

기근이 애굽 뿐 아니라 온 세상에 심했습니다(41:57). 야곱이 사는 곳에도 기근이 심각했습니다. 곡식이 애굽에 많다는 정보를 얻은 야곱은 양식을 사기 위해 아들들을 애굽에 보냈습니다.

베냐민을 지키려는 야곱

그런데 막내 베냐민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열 명의 아들들만 보냈습니다.

4절, “야곱이 요셉의 아우 베냐민은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생각에 재난이 그에게 미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막내아들 베냐민에게 혹시 재난이 미칠까 걱정되어 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베냐민을 야곱이 지켜주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런 야곱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요셉의 아우입니다. 그는 야곱이 사랑하던 라헬의 아들입니다. 그 아들을 낳다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먼저 얻은 아들 요셉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베냐민에 대해 특별했습니다. 이미 베냐민의 어머니도, 그의 형도 재난을 당한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베냐민에게 재난이 미칠 것을 두려워한 아버지 야곱은 그를 먼 애굽으로 보내지 못합니다. 자기가 집에 데리고 있어야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야곱의 트라우마

야곱은 이미 경험했습니다. 내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경험하였습니다. 20년 만에 외삼촌의 집에서 돌아올 때 야곱은 400명을 거느리고 오는 에서가 두려웠고 그로 인해 20년 동안 일군 모든 것을 잃을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밤을 새우면서 기도하고 하나님을 붙들었을 때 그가 걱정하던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셨고 아무 것도 잃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습니다. 하나님만이 그의 모든 것을 지키는 진정한 힘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그에게 소중한 것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라헬과 요셉을 잃은 것입니다. 라헬과 요셉은 야곱에게 다 잃어도 결코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33:1-2). 다 잃어도 라헬과 요셉만큼은 잃지 않고 지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잃지 않고 싶던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모두 일찍 야곱 곁에서 격리시켰습니다.

먼저 라헬이 베냐민을 낳다가 죽습니다(35:16-19). 그래서 라헬의 첫 아들 요셉을 사랑하며 특별하게 키웠는데 바로 그 요셉도 잃고 맙니다(37:33-35).

자기의 힘으로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결코 지킬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경험한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지 않는 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고 그 분만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오히려 라헬과 요셉을 잃은 상처로 인하여 베냐민을 내가 지키겠다는 집착을 하게 됩니다. 그는 자기가 베냐민을 곁에 두면 지킬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압력

이런 야곱을 하나님께서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 야곱을 하나님께서는 압박하십니다. 그에게 베냐민을 내놓게 하십니다. 하나님께 베냐민을 맡기는 고백을 하게 하십니다.

그 흐름을 봅시다. 양식을 사러간 열 명의 형제들이 동생 요셉을 만납니다. 요셉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형들을 압박했습니다. 요셉이 45장에서야 자기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형들에게 대한 미움이나 원한 때문이 아닙니다. 그 형들로 하여금 회개할 기회를 주고 또 형들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형들을 보며 그 정을 억제하기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엄하게 그 형들을 대했습니다.

형들을 정탐하러온 간첩으로 몰아세우고 그들이 가족 이야기를 하자 베냐민을 데려와야 믿어주겠다고 합니다(15절). 그리고 시므온을 인질로 잡고 그들을 보냅니다(24절). 형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양식을 가지고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런 사정을 아버지 야곱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어떻습니까? 36-38절에서 야곱은 베냐민을 보낼 수 없다고 아우성칩니다. 시므온이 인질로 잡혀 있다는데 빨리 보내서 의심을 풀고 시므온도 찾아올 생각을 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베냐민을 내놓을 수 없었습니다. 베냐민을 보내면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상황이 전개되는데도 야곱은 여전히 베냐민을 자기가 지키겠다고 고집합니다.

안보내면 안전할까요? 길에 내보내지 않으면 죽지 않습니까?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내가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이란 결국 힘 빼는 작업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내 힘을 빼고 내려놓는 것입니다. 신앙의 성숙이란 점점 더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결국 그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 힘으로 붙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모든 것을 찾았습니다. 야곱은 양식이 다 떨어지자 어쩔 수 없이 베냐민을 보내게 됩니다. 애굽의 기근은 요셉을 총리로 세우기도 했지만 이렇게 야곱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넷째 아들 유다가 아버지를 설득하며 베냐민을 애굽에 데려갔다 오겠다고 말합니다. 야곱은 어쩔 수 없이 베냐민을 보내며 이런 고백을 합니다.

43: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자기 힘으로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손에 맡깁니다. 그의 이 고백 “내가 자식을 잃게되면 잃으리로다”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는 고백입니다. 그러나 이 고백으로 말미암아 야곱의 인생은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베냐민을 지킬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잃었다고 생각했던 것까지 다시 찾았습니다. 베냐민도 잃지 않았고 시므온도 찾고 생각도 못한 요셉까지 도로 찾았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살고 있다는 선물까지 받았습니다. 빨리 베냐민을 내려놨다면 좀 더 일찍 이런 기쁨을 누렸을 것입니다.

야곱의 생애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중요한 사건들이 나옵니다. 28장에서의 벧엘의 체험은 매우 중요한 첫 경험입니다. 그리고 32장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는 밤샘 기도 역시 놀라운 그의 은혜 체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43장 14절의 고백은 그의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때가 야곱의 나이가 130세쯤 되었습니다.

그 동안 움켜쥐고 살며 험악했던 그의 인생이 놀랍게 변하는 계기였습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움켜쥐었습니다. 형의 발꿈치를 움켜쥐고 태어났고 장자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한하다가 약은 수로 형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속임수로 형의 복을 가로챕니다. 그리고 라반의 집에서 자기가 원하는 라헬을 기어이 자기 아내로 삼습니다. 그리고 많은 재물을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잃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며 살았습니다. 그런 그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나온 것입니다.

내려놓는 그 순간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내가 지키려고 너무 힘쓰지 마십시오. 내가 원하는 것 꼭 가지려고 힘쓰지 마시고 내 손에 들어온 것 기어이 지키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잃지 않겠다고 힘을 꽉 주고 있는 동안 사실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더욱 힘이 들어가고 인생은 피곤해 집니다. 잃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가득한 상태는 진정한 내 것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봅시다.

마 16: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잃을 각오하면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손에 쥔 것들, 지금 누리는 모든 것들은, 다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하나님께서 주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는 관리하는 입장입니다. 우리가 할 바를 다하고 그 다음은 맡겨야 합니다. 내가 힘주고 내가 지킬 것처럼 착각하면 내가 피곤해지고 지칩니다.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려놓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누르십니다. 야곱에게 베냐민을 내려놓게 하신 것입니다. 그로 하여금 라헬을 남편인 자기의 사랑으로 지킬 수 없다는 확실한 사인을 주셨고 요셉도 아버지의 힘으로 지킬 수 없음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제 내려놓아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어려운 모양입니다. 한이 되었습니다.

“베냐민 너만은 내가 지킨다!” 이런 마음으로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마저 내려놓게 하신 후 야곱의 마음을 치유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보다 분명히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의지하고 바라봅니다. 그런 그가 웃게 되었습니다. 힘을 주며 살던 그가 편안해 졌습니다.

내가 지킬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아직도 있습니까?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평안해 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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