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마가복음 15:21-23)
2008.10.12 07:00
“억지로”
< 마가복음 15:21-23 >
주님의 십자가 사건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매우 중요하고 독특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그는 누구도 못한 일을 했습니다. 아니 그런 상황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복입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지 못하다니?
이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지 못하셨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이것은 주님이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은 육체를 가지신 분입니다. 주님께서 앞에서 “죽을 지경”이라고 말한 것도 진실입니다. 인간으로서 십자가를 진 것이고 견디다 못해 쓰러진 것입니다. 주님이 지난 밤 한 잠도 못 주무시고 매를 맞고 고통을 겪으신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갈 힘을 다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를 누군가 대신 져야 할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구레네 사람 시몬이 했습니다.
우리의 몸을 입으시고 모든 고통을 다 경험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이해한다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구레네 사람
21절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마태와 누가복음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마가가 가장 구체적으로 인물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구레네는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서쪽에 위치하는 곳으로 헬라 식민지 중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입니다. 구레네는 흩어진 많은 유대인의 거주지이기도 했는데 사도행전에서 중요한 그리스도인으로 등장합니다. 시몬은 그곳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구레네 사람들을 살피면 오순절에 베드로의 설교를 들었던 구레네에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행 2:10). 또 스데반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 중에도 구레네 사람들이 있습니다(행 6:9). 그리고 안디옥 교회를 세우는데 결정적이 역할을 한 그리스도인들도 구레네 사람입니다(행 11:19-20). 마지막으로 안디옥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 중에 루기오라는 사람도 구레네 출신입니다(행 13:1).
시몬이 예루살렘에 온 이유는 유월절 예루살렘 순례를 위해 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스라엘의 남자들은 절기에 하나님께 나와야 했습니다(출 23:17, 34:23).
억지로 십자가를 지는 시몬
그렇게 예루살렘에 왔던 그가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유월절에 일어난 소동을 구경하던 중에 로마 군인에 의하여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순례를 하러 왔다가 로마 군인에게 강제 차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십자가를 졌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진 십자가가 그에게는 큰 은혜였습니다. 마가복음에 나오는 중요한 헌신자들의 이름이 무명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나귀를 드린 사람, 비싼 향유를 부어드린 사람, 주님의 마지막 만찬을 위해 큰 다락방을 제공한 사람 모두 무명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경우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 누구의 아버지인지 밝히는 것입니다. 시몬이라는 유대식 이름을 가진 사람의 아들들 이름이 유대식이 아니고 그리스 식임을 통해 구레네가 그리스의 영향을 받았던 식민지였음도 확인케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아들들 이름을 밝히는 것은 아마 마가가 그들과 친근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가가 이렇게 쓸 때 아마 알렉산더나 루포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후 로마서에서 십자가 사건에의 동참 자체가 복임을 보여주는 말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롬 16:13 “주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루포의 어머니는 시몬의 아내일 것입니다. 그가 바울 사도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머니처럼 바울사도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고 격려가 된 것입니다.
시몬의 가정이 놀랍게 변화된 것입니다. 로마 병정은 그로 하여금 억지로 지고 가게 하였습니다. 자원한 십자가는 아니었으나 예루살렘 순례 길에 경험한 이 십자가 사건은 이 시몬을 변화시킨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가 십자가 곁에 있던 사람 중 십자가 형을 집행하던 군인 중 책임자였던 백부장의 고백을 봅니다.
막 15: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백부장의 고백이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것이라면 곁에서 십자가를 지켜본 구레네 시몬에게도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요?
그는 재수 없게 억지로 십자가를 졌으나 그것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믿고 그의 가정도 예수님을 섬기는 믿음의 가정이 된 것이 분명합니다. 로마서는 십자가 사건 후 25년 정도 지나서 쓰였졌습니다. 20여년 지나는 동안 시몬의 집은 놀랍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억지로”의 중요성
억지로의 중요성이 나옵니다. 억지로 했는데 하다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억지로라도 기도하십시오. 억지로라도 전도 하십시오. 하라고 하니 억지로 해보십시오. 억지로라도 성경 보십시오. 억지로라도 헌금하시고 억지로라도 뜰 모임에 참석해 보고 억지로 설거지하고 봉사해 보십시오.
그러던 어느 날 그것이 나로 하여금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체험하고 그리고 헌신하는 삶을 살게 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남편, 아내, 자녀들을 주님 앞에 데려다 앉혀 놓으십시오. 억지로 나왔는데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시몬은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그런데 그의 변화는 가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몬에 예루살렘에 왔을 때 혼자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몬이 변화되고 나니 그 아내도 그리고 그 자녀들도 변화되어 훌륭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행 11:20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후에 사도행전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가 된 안디옥 교회는 바로 이 구레네 사람들의 전도에 의하여 세워진 것입니다.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억지로라도 선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피하지 마십시오. 하고 싶지 않은데 일할 수 있는 기회,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복입니다. 놓치지 마십시오.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는 자에게 주신 복이 큰데 기쁨으로 십자가를 진다면 얼마나 놀라운 복이 있겠습니까? 내가 십자가 졌는데 우리 자녀들이 그 복을 누릴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도대체 제자들은 어디 가고
그러면 이렇게 힘들고 지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갈 사람이 그렇게 없었다는 말입니까? 로마 병정이 아무나 찍어 지고 가게 해야 했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마땅히 주님 곁에 있어야 할 11명의 제자는 주님을 버리고 다 도망했습니다. 다 버릴지라도 나는 아니라고 큰소리치던 베드로 사도라도 갔어야지요. 주님은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따라 오라고 했고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 도망 가버렸습니다. 제자 중에 함께 지는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렇게 제자들은 다 도망가고 엉뚱하게 지나가던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준비된 자들이 다 쓸모가 없었고 생각지 못했던 사람이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그것을 억지로 한 시몬이 이렇게 놀라운 복을 받았는데 제자들은 이렇게 그 놀라운 복을 잃었습니다. 엉뚱한 사람이 그 은혜를 입는 것입니다. 내가 힘들다고 귀찮다고 손해 볼까봐 하지 않으면 남 좋은 일 시킵니다.
주님은 오늘도 십자가를 질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는 전공 필수과목입니다(막 8:34). 억지로라도 일합시다. 섬깁시다. 헌신합시다. 결국은 큰 복이 될 것입니다. 놀라운 은혜를 체험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