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
최고의 경쟁력
얼마 전 총신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여 격려사를 했다. 학교 평의회 의장과 후원이사장을 맡은 나로서는 이 격려사에 힘을 집중했다. 너무도 힘든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했기 때문이다. 졸업이 기쁘지만은 않은 복잡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난 OECD 국가들의 통계를 뒤적였다. 역시 그랬다. 우리나라의 대학 졸업자는 무려 76%나 된다. OECD 국가 평균보다 월등했다. 20년 전 대학 진학률이 60% 정도였는데 2023년에는 76%를 돌파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OECD 평균보다 취업률은 6%나 뒤진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만큼 취업이 쉽지 않기도 하겠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직장에 취업하기를 싫어하는 면도 한몫했을 것이다.
거기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 자살률에 반영된 것이다. 차라리 삶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 지배받는 젊은이가 많다는 뜻이다.
세계 경제 순위 10위를 차지하는 나라의 젊은이 자화상치고는 너무 슬프고 그늘 지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 젊은이들은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 보니 우리 젊은이들의 스펙 역시 세계 최고를 차지한다. 높은 학력은 말할 것이 없고, 온갖 자격증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스펙 열풍으로 온갖 경험을 해내고 여행도 많이 한다. 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이다. 그러나 지지는 않는데 쉽게 지치고 만다. 주저앉는 것이다.
다시 졸업식 이야기를 한다. 총신대를 졸업하는 청년들에게 이 시대의 젊은이가 갖지 못한 최고의 가치가 우리에게 있지 않냐고 외쳤다. 바로 내 뒤에서 응원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지 감동이 없어 보였다. 손에 잡히지 않는 하나님, 현실감각과 너무 먼 신앙이 그렇게 큰 힘이 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우린 어떤가? 과연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신다는 믿음으로 힘을 내는가? 공허한 신앙으로는 누릴 수 없는 힘이다. 그러나 그 힘은 실재한다. 난 30년간 산정현교회에서 경험했다. 내게 그것이 경쟁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