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
새로운 정부란 없다.
지난 6.3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탄핵 정국이기에 지체없이 그 임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에 거는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란 용어가 적절할까? 전도서에서도 강조하지만 ‘해 아래 새 것은 없다’는 것이 진리 아닐까?
새 것이라고 눈길을 끄는데 자세히 보니 이미 과거에 존재하던 것이다. 그러기에 누가 역사를 많이 알고 그것을 해석하고 잘 끄집어내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빈티지’라는 패션 용어 역시 과거를 재현한 것이다. ‘레트로’ 감성이란 용어도 있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것(retro) 역시 과거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음악, 영화, 문학,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과거의 트렌드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르네상스’라고나 할까?
그렇다. 인류는 늘 과거의 도움을 받는다. 역사의 오류를 거울삼아 오늘을 바르게 살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늘 과거의 역사적 죄악을 반성하고 오늘을 바로 세우며 미래로 나아가듯이 역사를 아는 민족은 늘 과거의 도움을 받는다. 역사학자들 중 독일 출신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고 너무 설레고 흥분하며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실망하고 탄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정부가 과거의 그림자를 반복하지 않고, 과거의 빛을 바르게 드러내기를 기대하는 정도여야 할 것이다.
다시 성경 말씀을 묵상한다.
전도서 1:9-10이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