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
국가조찬기도회
중요 사건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목사와 장로들이 있다. 김건희 사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설마 했는데 목사, 장로가 역시 등장한다.
2020년부터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희건설의 회장 장로는 지금까지 40개 정도의 예배당을 건축했다는 이력도 자랑스러워한다.
그런데 최근 김건희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졌다. 화제가 된 고가 명품 목걸이를 이용한 부정 청탁 비리에 더하여 시끄럽게 알려진 건진법사와 연관성까지 드러나고 있다. 바로 서희건설 사옥에 건진법사의 비밀 사무실이 있다는 것이다.
서희건설 이 회장은 신앙이 매우 좋은 장로로 알려져 있고, 그의 주일예배에서의 대표 기도가 “CEO의 기도”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는 정직하거나 깨끗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어두움을 감추고 있었다니, 이제 기독교계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 사실이 드러나니 새삼 충격이다. 부정한 뒷거래를 하는 서희건설 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를 몇 년째 책임지고 있다고 하니 과연 무엇을 위해 기도회를 하는 것인지 목사인 나에게도 궁금하다.
차제에 국가조찬기도회를 없애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기도회를 한다면 요란하지 않게 교회가 모여 기도하면 될 텐데 대통령의 요란스러운 등장에 비표를 달아야 입장 가능한 기도회가 되어 왔다. 몇몇 목사, 장로들의 정계와 친분 쌓기를 위한 무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애써 외면해 왔는데 ‘아 여전히 그렇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그 부끄러움은 목사인 나의 몫인 것 같으니, 언제쯤 교회가 교회다워질지 그리고 장로나 목사가 그 직함에 맞는 삶으로 인정을 받게 될지 답답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