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
우울한 젊은이들
한국교회 성도 다섯 명 중 한 사람이 우울이나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이다. 그런데 특히 주목할 현상은 2-30대에서 짓눌리는 마음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 호소하거나 상담을 통해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이다.
이런 젊은이들을 대할 때 교회는 믿음의 부족이나 기도하지 않은 결과로 매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회내에서 이런 문제로 상담을 받고 치유되는 길도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 역시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그래서 병력에 기록된다는 부담이 치료조차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의 젊은이들을 둘러싼 환경과 그들이 뛰어넘어야 하는 현실은 만만치 않다. 50년대나 60년대에 출생한 세대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누구나 보통으로 겪으며 뛰어넘었기에 그런 상황에 비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30대는 절대적 가난이나 시대적 한계를 겪지 않았기에 우울함이나 정신적 갈등을 이해 받기 더욱 힘든 형편이다.
따라서 함부로 ‘난 더 큰 어려움도 극복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같아 보이는 문제나 환경도 시대나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얼마나 힘드냐’라고 위로해 주는 편이 낫다. 그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약해 빠졌다’라는 등의 편견은 그들을 더욱 우울함의 늪에 빠지게 할 뿐이다. 현실적 장벽에서 누군가가 손 내밀어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