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
30년을 넘기며
올해도 하루하루 살다 보니 벌써 10월이다.
이렇게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또 더 많이 모이면 한 달 그리고 일 년이 된다. 그 일 년이 모이고 또 모이면 30년도 되고 40년도 된다.
그렇게 살아간 세월이 역사가 된다.
1995년은 나의 산정현교회 사역의 첫해였다. 설레기도 하고 무겁기도 한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고 또 한 해, 두 해 넘기다 보니 어느새 30년이 넘고 말았다.
그것이 어디 시간뿐인가?
한 방울의 땀과 피, 그 작은 것이 모이면서 인생이 만들어진다.
누군가의 삶이 더 가치 있고 빛나는 인생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쉴 새도 없이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피가 모여 이룬 결정이 아니겠는가?
10월에 들어선 나는 2025년에 어떤 결말을 볼지 궁금하다. 돌아보면서 과연 나 자신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 하다 보면 가슴이 떨린다.
그래서 한 순간도 헛되게 흘려보낼 수 없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그렇다고 허공을 바라보며 드러눕거나 잠시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 결코 헛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무념무상의 시간은 나의 역동적 삶을 뒷받침해 준 동력이 되었을 것이니.
유난히 더웠던 지난 7월과 8월 심지어 9월까지, 푹푹 찌는듯한 더위가 짜증만 유발하지는 않았다. 나라는 존재를 푹 익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견디기 힘든 더위라고 힘들어할 수만은 없었다. 그런 날이 수없이 이어졌기에, 이 10월을 더욱 시원하게 맞을 수 있었을 테니까. 헤아리기 힘든 그날의 힘겨움이 나를 만들어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