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서 주신 은혜(삼상23:15-28)
2004.08.05 17:42
“황무지에서 주신 은혜”
< 사무엘상 23:15-28 >
그일라 사람들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하고도 배신을 당한 다윗은 이제 사울을 피해 십 황무지로 갑니다. 황무지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닙니다. 황무지에서 무슨 좋은 것을 기대하겠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거기서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을 체험합니다. 황무지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손길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요나단을 통한 위로
다윗은 십(Ziph) 황무지 수풀로 갔습니다. 지금의 텔짚(Tell Zif)입니다. 물론 사울을 피하기 위함입니다(15절).
그런데 그 숲으로 요나단이 찾아왔습니다. 사울은 찾아 헤메는데도 다윗을 만날 수 없었지만(14절) 요나단은 다윗을 찾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일라 사람들에 대한 섭섭함을 지녔을지도 모를 다윗에게 하나님은 친구 요나단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황무지에서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게 하신 것은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 요나단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약속을 확인하게 합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위문하였습니다(16-17절). 누군가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을 때 찾아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그는 먼저 다윗을 격려하면서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도록 하였습니다. 앞에서의 일로 그일라 사람에 대한 실망이 있었을텐데 그는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뒤에 십 사람들의 고발로(19절) 인한 실망을 하게 될 다윗에게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울이 아무리 애를 써도 다윗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도 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왕에 오를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꿈이 있으면 사람은 이길 수 있습니다. 소망이 있으면 사람은 견뎌냅니다. 아무리 힘든 일도 참아내게 됩니다. 견디지 못하는 것은 현재의 고난이 아닙니다. 미래를 상실했을 때 사람은 절망하고 죽게 됩니다.
다윗에게 요나단은 이렇게 꿈을 일깨워 주는 격려자였습니다.
현재의 고난 속에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하나님의 위로가 요나단을 통해 오는 것입니다.
십 황무지 사람들의 고발
이런 중에 다윗이 십 황무지에 있는 것이 그 지역 사람들에게 노출되었습니다. 그들은 다윗을 사울에게 고발했습니다(19-20절). 사울이 다윗을 도왔던 제사장 무리를 몰살한 효과가 단단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십 사람들은 다윗이 자기 지방에 거한 것으로 나중에 화를 입을까 두려워 미리 사울에게 다윗을 고발한 것입니다.
선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고 악에 협력하고 있는 십 사람들입니다. 악과 손잡고라도 안전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악과 협력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나치에 협력했던 유태인들이 있고 나치를 도왔던 독일교회가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에 협력했던 자들이 있고 군사독재시절에 역시 협력하여 이를 누리던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교는 힘든 것입니다. 조그만 이익에도 넘어지고 조금만 두려워도 양심과 의를 배신하는 것입니다.
사울에게 은총을 입기 위해 다윗을 악한 사울의 손에 넘겨주는 십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을 조금의 이익을 위해 넘겨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합니다.
십 사람들의 이런 행위는 다윗에게 그일라 사람들처럼 몹시 섭섭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름 아닌 다윗과 같은 유다지파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자기 형제들인 유대인들에게 고소당하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자신의 제자인 가룟 유다에게 배신 당하셨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을 통해서
이렇게 십 사람들이 다윗을 사울에게 고발하므로 다윗은 사울에게 잡힐 결정적인 위기에 처했습니다(25-26절).
사울은 기습적으로 다윗을 공격하였고 다윗은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포위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윗은 사울에게 꼼짝없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때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로하게 됩니다. 전령이 사울에게 급보를 전합니다(27절). 놀라운 일입니다. 아주 세밀하게 하나님은 다윗을 도우십니다. 다 잡은 줄로 생각하던 사울은 블레셋의 침공으로 다윗을 포기하고 급하게 돌아갑니다. 사울은 자기가 좇던 사냥감을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사울이 다윗의 영역을 침범하고 그의 생명을 위협할 때 하나님은 블레셋이 사울의 영토를 침범하고 위협하게 하신 것입니다. 물론 블레셋은 다윗을 보기 위해 쳐들어온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를 돕기 위해 사용하십니다. 블레셋은 의도하지 않은 일이 이렇게 다윗에게 유리하게 사용된 것입니다.
누구를 통해서든지 하나님의 사람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고 또 보호하십니다.
앞에서 본 말씀을 기억합시다.
다윗은 그곳 이름은 “셀라하마느곳”이라고 붙였습니다.
28절 “이에 사울이 다윗 쫓기를 그치고 돌아와서 블레셋 사람을 치러 갔으므로 그 곳을 셀라하마느곳이라 칭하니라.”
“분리하는 바위”라는 뜻입니다. 우리를 치려하는 세력을 우리에게서 분리시키는 하나님입니다. 사울이 다윗을 치러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나님의 경계선을 쳐주신 것입니다.
우리를 이 세상의 악의 세력으로부터 분리하실 것이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손에 딱 붙게 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울타리가 있습니다.
그 울타리를 사단이 넘어오지 못합니다. 그 울타리를 세상이 침범하지 못합니다.
다윗이 시편 23편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놀랍게 다윗을 도우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시편 54편을 봅시다. 표제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십 인이 사울에게 이르러 말하기를 다윗이 우리 곳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던 때에” 즉 시편 54편은 다윗을 십 사람들이 고발하여 잡게 하였을 때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그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가 다윗을 위기에서 건지게 했습니다. 블레셋을 동원할 수 있는 기도였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수색하는 자에게서 건지시기를 기도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황무지의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다윗은 위기를 만나면 기도하는 노래를 썼고 그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하나님의 하신 일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황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버려진 숲입니다. 그곳에서 어떤 은혜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황무지에서도 다윗에게 이렇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역사를 보게 하십니다.
어떤 은혜도 기대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하나님은 그 손길을 펼치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황무지,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우리가 만난 황무지가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장소가 되게 하십니다.
황무지를 향해 오늘도 힘 있게 나가십시오. 걱정하지 말고 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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