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의 흔적
창세기 5:21-24
창세기 5장에서 여덟 번의 “죽었더라”가 나오는데 이것을 피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에녹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로 끝이 납니다. 그의 삶의 중요한 특징은 하나님과 동행한 것입니다. 그 동행을 살펴봅시다.
인생의 전환점 육십 오세
그가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했는데 그렇게 살기 시작한 때는 65세라고 말씀합니다.
21-22절,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변화가 왔습니다.
아브라함은 칠십 오세에 인생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합니다.
모세는 팔십 세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전환점은 늘 있습니다. 그것을 잡지 못하기에 어떤 삶의 변화도 경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동행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65세 이후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누구와 동행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사람들은 누군가와 동행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동행으로 인생을 망치기도 합니다.
잠언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들을 권면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악한 자가 꾈 때 함께 가지 말라는 권면입니다(잠 1;10-19).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거스르고 죄를 짓습니다.
그리고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왔습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이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뜻을 같이하고 생각을 같이하고 방향을 같이 했다는 의미입니다.
뜻이 다르면 동행은 불가능합니다.
암 3:3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뜻이 다르면 함께 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와 동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주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그 당시는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뜻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삼백년
에녹은 일시적으로 동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300년 동안 변함없었습니다.
300년 삶의 흔적을 추적해보니 하나님과 동행한 발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무려 삼백년 동안 그랬습니다.
예수님을 따른 여인들이 그랬습니다. 복음서에 “갈릴리로부터 온 여자들”이 나옵니다(마 27:55, 눅 23:49,55, 막 15:41). 예수님을 처음 따르기 시작한 후로 계속 된 것입니다. 십자가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변함없이 동행하는 것이 복입니다.
자녀를 낳았으며
이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닙니다.
에녹은 5장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자녀를 낳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동행이 가능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하면 목사나 선교사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편견을 갖습니다. 그러나 에녹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복입니다.
목사로 사는 것을 복으로 여기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목사가 아님에도 늘 영적으로 건강하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동행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정치인으로 하나님과 동행합니다. 경제를 움직이는 삶으로 하나님과 동행합니다. 학생을 가르치며 매일 사람을 만나며 매일 거리를 뛰어다니며 하나님과 동행합니다. 매일 출근하며 주어진 일상에서 열심히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이 가능합니다. 세상에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환경에 삽니다.
밥을 먹는 이유, 출근하는 이유, 돈을 버는 이유, 하루 종일 열심히 뛰는 이유가 세상과 다르고 하나님께 맞춘 것입니다.
이것이 동행입니다. 작아 보이는 삶의 흔적에서 위대한 동행을 보는 것입니다.
밥을 하고 빨래를 하면서도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이 무슨 굉장한 일을 한 것은 아닌데 작은 것 하나에도 하나님의 뜻을 살폈던 사람의 흔적, 그것이 정말 동행입니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라는 흔적을 남길 수 있을 때 세상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흔적을 만들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수고도 하고 그를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시간과 재물을 어떻게 쓰느냐는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던 에녹은 영원한 동행을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데려가셨습니다. 그곳에서 동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데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간의 변화입니다.
“이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공간적 이동입니다. 여기서 그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이 세상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 보면 어딘가로 행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흔적은 분명 방향성이 있습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의 흔적이 그렇습니다.
히 11: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우리들이 살아온 흔적은 어떨지 생각해봅시다.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돈 많이 벌어 부자로 살았다는 흔적, 공부 많이 해서 유명해졌다는 흔적, 권력을 쥐고 큰소리치며 살았다는 흔적?
하나님과 동행한 흔적이어야 합니다.
그 많은 힘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였다는 바로 그 흔적입니다.
비록 많이 누리지는 못했어도 그 평범한 인생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그런 흔적을 남긴다면 행복한 인생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까?
동행입니까? 아니면 역행입니까?
동행이라는 흔적은 내가 행복했다는 흔적입니다.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흔적을 열심히 만들어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