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
기부 이전에 했으면 싶을 착한 일
요즘은 플랫폼업체가 돈을 쓸어 담는 것처럼 보인다. 사무실에서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고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세상을 연결해주면서 버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새로운 플랫폼업체가 등장하고 그 경쟁도 치열하다. 또 그로 인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는 배달 플랫폼업체가 무려 5천억을 기부하여 화제가 되었다. 창업자는 자기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219번째 기부자가 되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에 설립한 자선단체인 그 클럽은 자산이 10억 달러 넘어야 하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만 이름이 등록되는 것이다. 이 기업 대표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그 영광스러운 클럽 회원이 된 것이다. 더 많은 기부를 하며 뒤따르는 한국인도 생겼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길지 않은 기간에 앞서가는 아이디어로 돈을 벌고 그중 절반을 기부한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기독교인인 그분을 본받자고 할 만하다.
그러나 좁은 소견일지 몰라도 이런 생각이 든다. 그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배달을 위해 수고하는 라이더들과 그들에게 배달을 맡겨 살아가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애당초 그렇게 많은 수익을 내지 말고 배달하는 라이더나 소규모 중소 음식점주들에게서 수수료를 덜 받고, 배달료를 좀 더 주면서 적절한 이익을 남겼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배달만 하면서 힘들게 사는 라이더들은 매우 많다. 그리고 영세 음식점을 하면서 월세 내기 힘든 식당업자도 많다.
오너가 바뀐 그 기업이 최근에는, ‘앞으로 포장 수수료도 받겠다’고 발표했다. 여론이 들끓고 있다. 어이없는 횡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플랫폼사업자의 배만 불리는 이런 속 깊은 사정을 누가 헤아리겠나 싶다. 그리고 이 글을 자본주의도 모르는 순진한 발상이라는 비난도 있을 법하다. 그러니 이런 생각은 매우 단순한 계산에만 익숙한 나의 한계일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