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 순교 80주년 기념예배 드려
김희석 부총장 “순교신앙 잇고 기억해야”
김관선 목사 “순교신앙 전파 헌신” 다짐
일제의 불의에 맞서다 하나님의 품에 안긴 소양 주기철 목사가 순교한 지 80주기를 맞았다.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를 비롯해 서울산정현교회(최종운 목사)와 주안장로교회는 주기철 목사 순교 80주기 추모예배를 4월 14일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에서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주기철 목사가 순교 직전에 시무한 산정현교회와 서울산정현교회 성도와 더불어 소양의 손자 주승중 목사가 시무하는 주안장로교회 성도와 유족 500여 명이 참석해, 일사각오의 신앙을 품고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관선 목사의 인도로 시작한 주기철 목사 순교 80주년 추모예배는 최종운 목사 기도, 주안장로교회 황지영 권사 및 산정현교회 솔리스트 앙상블 특송, 총신대학교 부총장 김희석 목사 설교, 미담교회 김정훈 목사(은퇴) 축도 순으로 드렸다.
‘기억함, 감사함, 이어감’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선포한 김희석 목사는 “주기철 목사가 순교한 지 80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주기철 목사님이 믿었던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동일하다”며, “순교신앙을 기억하고 감사의 힘을 내 주님의 교회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 유족 대표로 주승중 목사가 인사했다. 주승중 목사는 “목사님 순교 80주기를 맞아 의미 있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경남 창원 주기철 목사님 기념관 내 생가가 복원됐고, 모진 고문을 당했던 경북 의성경찰서 터에 수난기념관을 만들고 있다”며, “주기철 목사님의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여건을 마련해줘 감사하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님과 서울산정현교회 최종운 목사님 그리고 성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주기철 목사 순교 추모예배는 30년 전 김관선 목사가 산정현교회에 부임한 첫해부터 드리기 시작했다. 이어 서울산정현교회, 산정현교회(후암동), 부산 산정현교회, 주안장로교회 등이 매년 주 목사가 순교한 4월 21일에 맞춰 드리고 있다.
산정현교회 등은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를 운영하며, 세미나와 행사를 열어 주기철 목사의 순교신앙을 기리고 계승하고 있다. 특히 산정현교회는 총신대학교에 주기철기념홀을 기증하는 등 순교신앙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김관선 목사는 “한국교회가 주기철 목사님이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일제에 맞서다 순교하셨다는 역사적 사실만 보고 끝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는 물질을 좇고 편리함을 추구하고 세상의 즐거움을 위해 예배를 포기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이런 것들이 신사참배와 다름없다”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주기철 목사가 죽음 앞에서도 지킨 순교신앙의 진정한 의미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게 중요하다. 이 일에 산정현교회가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