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한국 사회 전반에 극단적 분열이 심화된 가운데 일부 개신교 단체가 정치 집회와 탄핵 반대 운동의 한복판에 서면서, 신앙이 이념의 도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CBS TV가 한국교회의 극우화 현상을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11월 3일 방송하는 <극우의 그늘을 넘어, 복음의 빛으로>는 옴니버스식 인터뷰 다큐멘터리로,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를 비롯해 김형국 목사(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배덕만 목사(백향나무교회),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 등 다섯 명의 목회자가 ‘신앙이 정치로, 복음이 권력으로’ 왜곡된 현실을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특정 인물이나 교단을 겨냥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가 왜 한쪽으로 치우쳤는지 냉철한 분석에 나선다. 우선 한국 근현대사 속 분단과 권위주의 정권, 그리고 그 역사적 굴곡에서 교회가 어떻게 정치권력 편에 설 수밖에 없었는지를 진단한다. 지형은 목사는 한국교회가 복음이 아닌 정치세력에 기대는 것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김형국 목사는 교회가 점점 극우화되면서 시민사회 내에서 완전히 고립된 존재가 돼버린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물론 다큐멘터리가 절망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냉정한 현실 진단 끝에, 교회가 다시 신뢰받기 위해서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일’이야말로 유일한 길이라는 결론에 닿는다. 돈과 권력, 이념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한 지금의 현실 속에서, 교회가 다시 세상을 향한 '빛'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김관선 목사는 “교회가 교인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처럼 <극우의 그늘을 넘어, 복음의 빛으로>는 교회가 사회의 중심에서 멀어졌다는 뼈아픈 현실을 기록함과 동시에, 각자의 신앙 자리에서 다시 빛으로 향하려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담아낸다. 연출을 맡은 박유진 PD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비판이 아니라 회복의 시도”라며, “신앙이 권력의 언어에 종속되지 않도록, 교회가 한국 사회와 다시 대화하는 통로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본 방송은 11월 3일(월) 오전 10시 20분이며, 이어 11월 4일(화) 오후 4시 50분과 11월 5일(수) 밤 11시 10분, 11월 7일(금) 밤 9시, 11월 8일(토) 오전 8시 20분에도 다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