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이다.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가 원로목사 추대식을 하지 않고 교회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교회 공동의회에서 원로목사로 추대됐고, 이번 14일 중서울노회 봄 정기회에서 허락받을 예정이었다. 이후 여느 교회처럼 원로목사 추대식과 목사 위임식을 동시에 하는 줄 알았다. 김관선 목사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그 소식은 사실이었다.
김관선 목사는 31년간 목회하면서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주님만 드러나야 하고, 성도들이 목사가 아니라 하나님에게만 집중하길 원했다. 그런 소신을 목회 끝자락까지 유지한 덕분에 원로목사 추대식마저 마다하고 만 것이다. 안수, 위임과 더불어 목회자에게 가장 큰 영광인 원로 추대인데···. 예전부터 느꼈지만 김관선 목사의 일관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산정현교회는 4월 12일 주일예배에서 김관선 목사에게 원로목사 추대패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그 외 축사나 축가 없이 예배를 마쳤다. 이어 김관선 목사는 성도들과 일일이 작별 인사를 했다. 어떤 성도는 31년간 동고동락한 목사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고, 수고했다며 안아주는 성도도 많았다. 젊은 성도들은 휴대폰 속에 김 목사를 담아갔다. 그 모습이 참 뭉클했다.
돌아가는 길에 문득 원로로 추대받지 않은 은퇴 목회자들이 떠올랐다. 은퇴 목회자들도 김관선 목사처럼 작별의 순간에 성도들과 애틋하게 인사하고 포옹하며 목회현장을 떠났을 텐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들 곁으로 가지 않은 것 같다. 원로목사 추대식을 꽤 취재했다. 하지만 20년 시무를 채우지 못했거나 교회 여건상 은퇴로 목회 여정을 마친 목회자를 거의 조명하지 않은 것을 고백한다. 은퇴 목사님께 죄송스럽다.
묵묵히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성도를 양육했고 목회자들은 한국교회를 지탱한 버팀목이었다. 소리소문없이 평생 복음을 전한 목회자들이 있었기에 믿지 않던 수많은 사람이 예수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교회와 성도를 위해 헌신한 은퇴 목사님께 지면을 빌려 인사를 드린다.
“전국의 은퇴 목사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